20시간찍먹 - 에이지 오브 원더스4(Age of Wonders 4)

* 해당 후기는 매우 주관적입니다. 다만 보편적인 관점에서 쓰려고 노력은 했습니다.

* 여러 가지 측면에서 후기를 남기기 위해 스토리 진행보다는 컨텐츠 경험에 치중했습니다.

* 최소 20시간 이상의 플레이타임 이후 작성되는 후기입니다.

* 후기의 대가는 받은 적 없습니다. 이런 블로그에 누가 광고같은걸 주겠어요?

 

 

20시간 플레이타임 인증. 27시간 했다.

 

4x 장르 게임답게 DLC가 상당히 많고 현재까지도 꾸준히 DLC가 추가되고 있는 게임이다.

다만 문화권 하나 추가하고 돈 받아먹는 문명이나 DLC를 극한으로 쪼개는 패러독스 사 게임에 비하면 그래도 저렴한 편. 스팀에서 바로 구매하기보다는 할인율이 조금 더 좋은 다이렉트 게임즈를 통해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본 후기에서는 익스팬션 패스3 구성품을 제외한 모든 DLC를 설치한 상태로 플레이했다.

왜 패스 3은 안 샀냐고?

 

 

출시도 덜 된 패스를 구매하는 취향은 없다.

 

1. 플레이 기기 사양

프로세서 12th Gen Intel(R) Core(TM) i7-12700F(2.10 GHz)
메모리 32.0 GB
그래픽 NVIDIA GeForce RTX 3070
운영체제 Windows 11 Pro
플랫폼 Steam (PC)

1-2. 최소사양 및 권장사양

 

장르가 장르이니 만큼 메모리는 요구사양이 좀 높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16GB다.

요즘 램 가격이 치솟다 못해 천장을 부수고 하늘로 올라가고 있는데 제발 버텨다오 내 PC야


 

2. 후기

2-1. 강점

4x 장르의 게임인 동시에 전투는 SRPG나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과 유사한 타일형 맵의 턴제 전투 방식을 채택했다.

공성전 장면. 타일이 보이지는 않지만 유닛을 선택하면 타일 맵 이동과 같은 방식이다.

 

시리즈를 처음 접한 것은 전작인 에이지 오브 원더스 3. 개인적으로 SRPG 장르를 좋아하기도 하고 HOMM을 워낙 재미있게 즐겼던 기억이 있어 전작도 재미있게 플레이했었다. 

 

전작의 시스템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기능도 추가하고 그래픽도 개선되었다. 4x 장르의 게임들이 유독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퇴화하거나 유저를 실망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에이지 오브 원더스 4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나 싶다.

 

이거 장점 맞지 않나?

신작을 기대하던 기존 시리즈 유저를 엿먹이지 않기. 이거 요즘 게임사들이 못 지키잖아?


게임을 시작할 때 지도자를 선택한다.

 

에이지 오브 원더스 시리즈 특유의 지도자 화면이다.

문명 시리즈는 게임을 시작할 때 문명을 선택한다. 스텔라리스는 제국이나 종족을 선택한다.

에이지 오브 원더스는 지도자(세력)를 선택하는데 이 지도자의 선택 범위가 상당히 넓다.

 

기존 라이브러리에 등록된 프리셋을 사용하거나, 직접 커스텀 세력과 지도자를 만들거나, 이후 소개할 만신전에 등록된 세력과 지도자를 사용할 수 있다.

 

내가 여기서 장점으로 꼽는 것은 커스텀 기능이다.

 

종족, 문화, 사회 특성, 마법서, 지도자 기원, 외형과 세부 텍스트 설정까지

커스텀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

게다가 단순히 설정만 바뀌는 게 아니라 선택에 따라 플레이 방향이 바뀐다. 문명으로 따진다면 내가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의 문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 다른 4x 장르 게임들보다 확실한 장점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시스템인 만신전 시스템도 짚고 넘어간다.

플레이에 영향을 끼치는 시스템은 아니다. 일종의 트로피 전시장 같은 느낌의 시스템. 게임을 클리어하면 플레이했던 지도자를 만신전에 등록할 수 있다. 등록한 지도자는 이후 다른 게임에서 다시 사용하거나 영웅으로 등장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이 전부. 게임을 플레이하며 클리어했던 기록을 남기는 용도다.

만신전 레벨로는 새로운 세력을 생성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외형을 해금할 수 있다.

 

별 것 아닌데 이게 굳이 장점인가?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장르가 4x다. 게임 한 판의 호흡이 상당히 길다. 당장 장르에도 익숙하고 전작도 플레이했던 나도 플레이타임 27시간 동안 클리어 한 스테이지가 4개다.

 

n시간 혹은 그 이상의 플레이를 하는 동안 사용했던 캐릭터가 만신전 승천 보너스까지 받고 진열대에 올라간다.

 

내 플레이를 함께 했던 영웅이 다른 게임에서 다시 나타나는 것. 이거 제법 로망 있지 않나?


2-2. 단점

4x 장르가 공통적으로 가지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후반 플레이의 지루함.

이 장르는 맵이 거대할수록, 등장하는 세력이 많을수록 후반 플레이가 급격히 지루해지고 쳐지는 단점이 있는데 에이지 오브 원더스 4도 극복해내지는 못했다.

 

어찌 보면 더 치명적이다. 왜냐고? 맵이 2개거든

문명의 배경은 지구. 스텔라리스의 배경은 우주. 하츠 오브 아이언은 2차 대전이다. 가상의 맵이건 실존하는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맵이건 규모가 정해져 있다.

 

문제는 에이지 오브 원더스 4의 배경이 판타지라는 것. 장점에서 소개했던 다양한 종족들 중 지하 컨셉을 가진 종족이 있다는 것. 그리고 지하세계가 존재하는 세팅의 맵일 경우 맵 크기에 비례하는 지하세계도 존재한다는 것. 즉, 두 개의 맵을 플레이 해야 한다.

 

더 큰 맵! 더 많은 세력! 더 다양한 경험! 을 외치는 유저들에게는 장점일 수도 있겠다. 문제는 내가 저렇게 외치는데 내게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것

승리 목표를 달성하기 직전이면 AI들이 집중적으로 공격해 오는데 틀어막기가 여간 피곤한 게 아니다. 플레이의 다양성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단점.


두 번째 단점은 전투 그래픽이다.

사실 그래픽이 단점인 게임은 아니다. 오히려 전작보다 그래픽을 개선하면서 최적화는 잘 된 편이다. 그런데 내가 이 부분을 단점으로 고른 이유는 전투에서의 시인성 문제다.

 

우측 정보창을 주목하자. 화염 '거인' 왕이다.

 

다양한 종족이 존재한다. 그중에는 드래곤이나 거인 같은 유난히 덩치가 큰 종족이 있다. 당연히 병력으로도 존재하고 영웅이나 지도자로도 존재한다.

문제는 이 거대한 종족들이 전투 장면에 나타났을 때 발생한다.

 

 

가운데 큰 덩치가 거인 왕이다.

녹색 아이콘을 보면 유닛이 총 다섯인데 보이지 않는다. 거인 왕의 덩치에 가려 앞의 유닛 하나가 가려진 상태다.

지형의 높낮이나 오브젝트까지 구현된 게임이라 저렇게 유닛이 가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시야 조정이 가능하다. 기본 세팅 기준으로 Q/E 키를 이용해 회전도 가능하고 마우스 휠을 사용해 확대/축소도 가능하다. 그런데 이걸 매 전투마다 해야 한다면? 제법 피곤하다.

물론 이게 큰 단점은 아니다. 굳이 단점 부분에 적지 않고 넘어가도 괜찮은 문제인데 전투 상황에서의 시인성 문제가 이거 하나뿐이 아니다.


상태창! 상태창!

 

유닛의 상세정보 화면이다.

오른쪽의 담대함, 채굴, 주문 교란기 등의 문구가 보이는가? 전부 저 유닛 하나가 가지고 있는 특성들이다.

어떤 유형 공격에 강점이나 약점을 가지는지, 특정 계열에 면역인지, 어떤 공격을 하는지가 전부 저기에 나온다.

내 유닛이라면 당연히 숙지하고 있겠지. 숙지하지 않더라도 플레이를 진행하다 보면 숙지하게 된다. 문제는 전투 상황에서 적 병력.

 

다시 말해 전투상황에서 중요한 정보들이 한눈에 들어오게 할 방법이 없다.

저렇게 유닛 하나하나를 클릭해 정보창으로 확인하는 방법뿐이다. 공격 명령을 내리면 어떤 공격에 약점을 가지는지, 강점을 가지는지는 간단하게 표시되긴 한다. 문제는 그것 표시된다.

죽었을 때 1회 부활하는 특성이나, 특정 주문이나 상태이상에 면역이 걸리는 특성들은 저렇게 미리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어차피 유닛들 다 정해져 있는데 하다 보면 익숙해지는 거 아니냐고?

적 AI가 인챈트나 종족 변신 스펠로 다른 특성을 부여했는지 알 수가 없다. 저렇게 확인하는 것 말고는

 

다시 말해, 알아야 할 정보는 많은데 그 정보가 빠르게 들어오지는 않는다.
수동 전투를 많이 하다보면 피곤해지는 이유

 


3. 총평

"HOMM에 4x 살짝. 얕은 진입장벽과 깊은 플레이"

 

패러독스 사의 게임은 상당히 높은 진입장벽과 풀 DLC를 구비할 경우 상당한 금액이 악명 높다.

물론 에이지 오브 원더스도 패러독스 사 게임이긴 한데... 역사 기반의 게임들보다는 조금 덜하다는 느낌을 받기는 한다.

문명 시리즈는 5 이후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평가에 좋지 않은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

 

AOE는 사실 4x 장르라기에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턴제로 진행되는 전투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

이게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다.

두 장르를 극한으로 파는 플레이어에게는 어느 쪽도 애매한 정도로 보일 수 있겠지만 그 깊이가 조금만 얕아져도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후 플레이 의향은 '지속적인 플레이 의향 있음'

 

전작을 워낙 재미있게 플레이하기도 했고 내 취향에는 상당히 잘 맞는다.